[정보전략] 경제 뉴스-시차를 감안하여 읽자.

by 부자아빠 posted Sep 0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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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전략] 경제 뉴스-시차를 감안하여 읽자.

투자자는 신문, 방송, 인터넷에서 실시간 쏟아지는 경제 뉴스를 기초로 나름대로 경제와 증시에 관한 상황을 파악하고 투자 판단을 하게 된다. 경제 뉴스에는 증시에 긍정적인 호재, 부정적인 악재 그리고 별 영향을 주지 않는 정보 등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을 것이다.
호재나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매매하면 손실을 입게 되는 확률이 크다. 일반 투자자는 호재가 나오면 증시가 상승하고, 악재가 나오면 증시가 하락할 것이라고 예상하지만 실제 장세가 예상과 다르게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대형 악재라고 생각되는 뉴스가 나오고 며칠 되지 않아서 증시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대형 호재라고 생각되는 뉴스가 나온 직후에 정작 증시는 하락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경제 뉴스가 증시에 미칠 영향은 증시에 긍정적인 것이냐 부정적인 것이냐 만으로 판단할 수는 없다. 호재와 악재를 그대로 받아들여 움직이는 일반 투자자의 판단이 잘못되기 쉬운 가장 큰 이유는 경제 뉴스가 가진 시차를 감안하지 않기 때문이다.
뉴스의 시차는 자료 수집 대상 기간이 얼마나 긴지, 자료 작성에 얼마나 걸리는지를 따져 보아야 한다. 예를 들어서 4분기별 경제 성장률, 수출입 동향은 자료 단위 기간이 길어서 시차가 크고, 월별 부동산 가격 상승률, 가계 부채, 백화점 매출 동향 등도 상당한 시차를 수반한다. 기업 정보의 경우 상반기 순익이 최대라는 발표가 난 다음에 주가가 고점을 치고 하락하기 시작하는 이유도 더 이상 주가 상승을 이끌만한 새로운 재료가 아니기 때문이다.
경제 뉴스는 시차가 적을수록 아직 증시에 반영되지 않은 신선한 재료이므로 증시에 대한 영향력이 크다. 시차가 큰 뉴스는 그것이 호재나 악재와 같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처럼 보이더라도 시차만큼 미리 노출되어 증시에 반영이 된 것으로 보아야 한다.
최근 투자자들에게 충격을 준 우리나라 국가 신용등급의 하향 조정도 대형 악재인 것은 사실이지만 시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증시에 대한 영향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다. 등급 하향 조정의 원인이 된 기초 사실은 오래 전부터 알려진 북핵 문제이기 때문이다.
증시는 실물 경제보다도 선행하여 움직인다. 종합주가지수로 표시되는 증시의 현재 추세는 그때까지 알려진 경제 내외적인 모든 재료를 실시간 종합하여 반영한 산물이다. 증시가 하락세에 있을 때 악재가 계속하여 나오는 것은 당연하고 대부분은 증시에 이미 반영된 묵은 재료이다. 오래된 사실의 확인에 지나지 않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
‘주가는 시장(市場)에게 물어보라’는 것이 증시 격언과 같이 증시에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변수는 현재 증시의 추세이다. 증시 추세도 제대로 따져 보지도 않고 시차가 큰 경제 뉴스에 의존하여 투자 판단을 하는 것은 막연한 감으로 매매하는 결과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