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짧은 한막의 연극에 불과하다

by 정순영 posted Jul 0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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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현재 생활이 일체 세계라,
현재 생활에서 자족(自足)을 못 얻으면 다시 얻을
도리가 없나니라.

사람이 아는 바는 모르는 것보다 아주 적으며,
사는 시간은 살지 않는 시간에 비교가 안될 만큼 아주 짧다.

이 지극히 작은 존재가 지극히 큰 범위의 것을
다 알려고 하기 때문에,
혼란에 빠져 도(道)를 깨닫지 못한다

인간의 일생은 짧은 한 막의 연극에 지나지 않는데,
이 연극의 한 장면이 종막이 되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연출하던 그 의식은 그만 자취도 없이 사라져 버리고
육체는 부글부글 썩어 버리니, 이 얼마나 허망한 일인가?

사람이 만물 가운데 가장 귀하다는 뜻은 나를 찾아 얻는데
있나니라.
나라고 하는 것은 「아무개야?」하고 부르면 「예!」하고
대답하는 바로 그것인데 그것은 생사도 없고
불에 타거나 물에 젖거나 칼에 상하는 것이 아니어서
일체 얽매임을 떠난 독립적인 <나>이다.

세상에는 나를 찾는 법을 가르쳐 주는 선생도 없고,
장소도 없고, 다만 불교 안에 있는 선방(禪房)에서만
나를 찾는 유일한 바른 길을 가르쳐 주나니라

각자가 부처가 될 성품은 지니었건만, 내가 나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부처를 이루지 못하나니라.
부처를 대상으로 하여 구경(究竟)에 이르면 내가 곧
부처인 것이 발견되나니,
결국 내가 내 안에서 나를 발견해야 하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