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조와 정인홍-15 [조선왕조실록]-대사헌 사직상소

by 杓先 posted Aug 27, 2006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선조 156권 35년(1602년) 11월 9일 (병인) 005 /
대사헌 정인홍이 올린 사직 상소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대사헌 정인홍(鄭仁弘)이【당시에 영남 본가에 있었다.】 사직 상소를 올렸는데, 그 대략은 다음과 같다.
“신은 벌써 병이 들어 나아갈 수 없고 또 세상에 드문 은혜를 입고도 한 마디도 보답하지 못하였으니 이것이 신으로서 가장 불안하게 여기는 것이나, 그렇다고 자질 구레한 일을 낱낱이 들어 성덕을 괴롭게 할 수도 없습니다. 이에 특별히 정신없는 말이지만 다시 한 마디 하여 사총(四聰)에 누를 끼치고 죽겠습니다.
신은 송 신(宋臣) 주희(朱熹)가 임금에게 올린 봉사(封事)를 본 적이 있습니다. 거기에 ‘세월이 흐르는 것이 마치 시냇물이 한번 흘러가면 다시는 되돌아오지 않는 것과 같다. 신의 창안 백발(蒼顔白髮)이 석양길로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천안(天顔)도 또한 전과는 다르다.’ 하였습니다. 신이 수십 년 전에 경연석에서 모셨던 적이 있습니다만, 다행히 지금까지 죽지 않아서 다시 용안을 가까이하게 되었는데, 소광(韶光)이 그전에 비해 조금 못한 점이 한스럽습니다. 전하께서 서정(庶政)에 대해 염려를 해온 지가 몇 년이었지만 지난날을 생각해 보면 이렇다 할 효과가 없었으니 후일에는 다스림을 이룩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전하께서 진정 세월을 아끼셔서 본원(本源)을 바로잡고 맑게 하며 기축(機軸)을 경장(更張)하여 정치를 새롭게 하고 시종 쉬지 않으신다면 무일 극수(無逸克壽)의 성대함만 이루게 될 뿐 아니라 장차 국가에 억만년토록 끝없는 아름다움이 있게 될 것입니다. 이상이 병으로 죽어가는 신의 하찮은 충성입니다.”
【원전】 24 집 424 면
【분류】 *정론(政論) / *인사(人事)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선조 156권 35년 11월 9일 (병인) 006 /
정인홍을 체차할 것을 정원에 알리다
(체차; 벼슬을 그만둠)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선조가 대사헌 정인홍의 상소를 가지고 정원에 전교하였다.

“정인홍이 이번에도 오지 않으니 매우 섭섭하다. 그러나 헌장(憲長)의 자리가 벌써 여러 달째 비어 있으니 부득이 체차해야 하겠다. 상소문 안에 진계한 말은 더욱 가상하다. 마땅히 체념(體念)하겠다.”



선조 159권 36년 2월 10일 (정유) 004 /
정인홍의 상소에 대해 체념하겠다는 뜻으로 답하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정인홍(鄭仁弘)의 상소에 답하였다.

“정원은 ‘상소를 보았다. 몹시 가상하다. 마땅히 경을 위해서 체념(體念)하겠다.’는 뜻으로 회유(回諭)하라.”


Articles

1 2 3 4 5 6 7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