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지기 친구!

by 관리자 posted Nov 08,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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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지기 친구




저에겐 대학 1학년 때 만나 10년 동안
우정을 쌓아온 절친한 친구가 있습니다.

작년 5월 5일에 결혼할 때 그 친구는
일찍 졸업을 해서 직장을 다니던 때였고
저는 휴학생 신분이라 멀리 마산에서
경기도 파주까지 심야버스를 타고 올라와
결혼식 참석한 걸로 축하를 대신해야 했습니다.
축의금도 못 내었지요.

비슷한 시기에 군대를 갔었지만 저는
이등병 시절이 너무 힘들어
마음의 여유가 없었는데 그 친구는
\"우리 같이 힘내자... 할매집에서 닭볶음탕에
소주 먹던 시절이 그립다...\" 등
정성어린 편지로 저를 위로해 주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친구에게 편지가 한통 왔는데,
이놈이 착각을 했는지 여자친구에게 보낼 편지를
저에게 보낸 것입니다.

편지 내용은 대충 아버지 돌아가시고 나니
힘들고 후회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아무리 잘못 보내온 편지였지만
아버지 돌아가셨다는 얘기 등
그 친구의 힘든 심정을 충분히 알 수 있는 상황에서도
전 답장 한번 보내지 않았습니다.

저도 당시 개인적 고민이 있었고 아버지가 많이
편찮으셨을 때라 그 친구에게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고
스스로 정당화하기도 했었지만 지금 와서 생각하니
제가 너무 이기적이었던 게 후회됩니다.

이 일 외에도 저는 그동안 그 친구에게
섭섭하게 했던 일이 많았던것 같습니다.
그래도 친구라고 이놈은 그때 잠깐 섭섭하다고 표현할 뿐
지나면 다 잊어버리고 이해해주는 한결같은 친구이지요.

근데 며칠 전 그 친구에게 문자가 한통 왔습니다.
\"딸 돌이다. 연락해라.\"
하지만 현실은 저를 힘들게 하더군요.
저는 답장을 안했습니다. 아니 못했습니다.

아직 취업 못한 제 신세가 초라하고
다른 친구들 볼 용기가 안 났던 거지요.
그냥 당당히 전화 한통해서 축하한다고 하고
이번엔 못가지만 조만간 놀러가겠다고 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말을 그 친구에게 한다는 게
너무 염치없고 미안해서 그냥 연락을 안했습니다.

오늘 확인하니 지난 28일이 돌잔치날이었네요.
오늘 그 친구 미니홈피에 들어가 보니
예쁜 딸 \'서희\'의 사진이 새로 올라와 있더군요.

친구 딸 사진을 보고 있자니 더욱 미안해졌습니다.
그래도 지금껏 입버릇처럼 베스트 프렌드라고
자부하던 사이인데 말은 안 해도
그 친구 많이 섭섭했을 것 같습니다.

새벽편지 운영자님...
그래서 부탁드립니다.

물론 제 수준에 맞는 그런 선물을 사줄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저에게나 그 친구에게나
서로 부담되기는 마찬가지일 것 같아서
의미 있고 부담 없는 그런 선물을 찾던 중에
이곳의 캐리커처를 생각했습니다.

친구 딸 돌 기념 선물 하나 부탁드립니다.
그려주시면 컬러로 잘 프린트해서
예쁜 액자에 넣어 나중에 친구 만나면
제 마음과 함께 주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