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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7.14 15:07

남명과 퇴계-1

남명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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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들지 않는 사상의 꽃 ‘퇴계와 남명’
조선조 관통한 학문적 라이벌 탄신 5백주년… 仁義 - 敬義 지향점 달라도 ‘영원한 師表’



예로부터 영남은 인재의 부고(府庫)라고 했다. 조선시대 사림(士林) 오현(五賢) 중에서 김굉필 정여창 이언적 이황 4명이 영남 출신이고, 이 밖에도 많은 학자들이 배출돼 우리의 사상사에 커다란 족적을 남겼다. 그들 중에서도 특히 퇴계 이황(李滉)과 남명 조식(曹植) 두 사람은 당대의 사표(師表)로서 늘 병칭됐으며 각기 퇴계학파(退溪學派)와 남명학파(南冥學派)의 종사(宗師)로서 후학들로부터 극도의 추앙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퇴계와 남명은 1501년 동갑내기로 올해는 이들의 탄신 500년이 되는 해다. 퇴계는 경북 예안 청량산 자락의 토계리(兎溪里)에서 출생했고, 남명은 경남 지리산 기슭의 삼가현(三嘉縣) 토동(兎洞)에서 태어났다. 둘 다 영남 출신이며 나이도 동갑이었기에 세상 사람들은 이들을 두고 ‘동도동경’(同道同庚)의 인연이라고 했다.


그러나 두 사람은 학자로서의 지향점이나 선비로서의 출처관(出處觀)에서 너무나 다른 점이 많았다. 퇴계가 인의(仁義)를 숭상한 후덕한 인품의 소유자였다면, 남명은 경의(敬義)를 중시한 기상의 소유자였다. 도산서원의 퇴계사당이 상덕사(尙德祠)로 명명되고, 덕천서원의 동서재에 걸린 경재(敬齋)-의재(義齋)라는 편액은 바로 이들 두 사람의 사상을 압축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매화(梅花)를 사랑했던 퇴계의 심성(心性)과 시퍼렇게 날이 선 패도(佩刀)에 강한 애착을 보였던 남명의 성정(性情)은 우연한 대비가 아니다.


퇴계가 학자로서 그리고 관료로서의 삶을 병행했다면, 남명은 초야에서 일생을 보낸 전형적인 처사형 선비였다. 퇴계가 마지못해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라는 고위직에 오를 때 남명은 지리산의 암혈에서 고결한 선비의 풍모를 지키려 노력했다. 두 사람의 삶의 지향은 이렇게 달랐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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