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醫寶鑑內景篇券之一
御醫忠勤貞亮扈聖功臣崇祿大夫陽平君臣許浚奉敎撰
◆身形藏府圖 신형장부도
신형장부도
孫眞人曰天地之內以人爲貴頭圓象天足方象地天有四時人有四肢天有五行人有五藏天有六極人有六府天有八風人有八節天有九星人有九竅
손진인(孫眞人)은 \"우주에서 사람이 가장 귀(貴)하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이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늘에는 사시(四時)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다.
하늘에는 오행(五行)이 있고,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
하늘에는 육극(六極)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육부(六腑)가 있다.
하늘에는 팔풍(八風)이 있고, 사람에게는 팔절(八節)이 있다.
하늘에는 구성(九星)이 있고, 사람에게는 구규(九竅)가 있다.
天有十二時人有十二經怴天有二十四氣人有二十四兪天有三百六十五度人有三百六十五骨節天有日月人有眼目天有晝夜人有寤寐
하늘에는 12시(十二時)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12경맥(十二經脈)이 있다.
하늘에는 24기(二十四氣)가 있고, 사람에게는 24유(二十四兪)가 있다.
하늘에는 365도(度)가 있고, 사람에게는 365골절(骨節)이 있다.
하늘에는 일월(日月)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
하늘에는 주야(晝夜)가 있고, 사람에게는 오매(寤寐)가 있다.
天有雷電人有喜怒天有雨露人有涕泣天有陰陽人有寒熱地有泉水人有血怴地有草木人有毛髮地有金石人有牙齒皆稟四大五常假合成形
하늘에는 뇌전(雷電)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희노(喜怒)가 있다.
하늘에는 우로(雨露)가 있고, 사람에게는 체읍(涕泣)이 있다.
하늘에는 음양(陰陽)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한열(寒熱)있다.
땅에는 천수(泉水)가 있고, 사람에게는 혈맥(血脈)이 있다.
땅에는 초목(草木)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모발(毛髮)이 있다.
땅에는 금석(金石)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치(牙齒)가 있으니,
이러한 모든 성품은 사대오상(四大五常)이 가합(假合)되어 형성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丹溪曰凡人之形長不及短大不及小肥不及瘦人之色白不及黑嫩不及蒼薄不及厚而簯肥人濕多瘦人火多白者肺氣虛黑者腎氣足形色旣殊藏府亦異外證雖同治法逈別 《殊:다를 수 / 逈:멀(멀다) 형》
주단계(周丹溪)는
\"무릇 사람의 형체는 긴 것이 짧은 것만 못하고,
큰 것이 작은 것만 못하고,
살찐 것이 여윈 것만 못하고,
흰편이 검은 편만 못하고,
연약한 것(嫩)이 창(蒼)한 것만 못하고,
엷은 편이 두터운 편만 못하다.
더군다나 살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화(火)가 많으며, 흰 사람은 폐기(肺氣)가 허(虛)하고, 검은 사람은 신기(腎氣)가 족(足)하다.
사람마다 형색(形色)이 다르고 장부(臟腑)도 또한 다르니, 비록 외증(外證)이 같을 지라고 치법(治法)은 판이하게 다르다.\"라고 하였다.
◆身形
⼗形氣之始
형체와 기의 시초[形氣之始]
乾鑿度云天形出乎乾有太易太初太始太素夫太易者未見氣也太初者氣之始也太始者形之始也太素者質之始也形氣已具而梱梱者瓌瓌者病病由是萌生焉人生從乎太易病從乎太素
『건착도(乾鑿度)』에는 “
하늘에서는 형체가 건(乾)에서 나오는데 이에는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고
태초는 기가 나타난 시초이며
태시는 형체가 나타난 시초이고
태소는 물질의 시초이다.
형체와 기가 이미 갖추어진 뒤에는 아( )가 되는데 아란 것은 피로한 것이고 피로한 것은 병인데 병이 여기에서 생긴다.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고 씌어 있다.
○參同契註曰形氣未具曰鴻惃具而未離曰混論易曰易有太極是生兩儀易猶鴻惃也太極猶混淪也乾坤者太極之變也合之爲太極分之爲乾坤故合乾坤而言之謂之混淪分乾坤而言之謂之天地列子曰太初氣之始也太始形之始也亦類此
○ 『참동계(參同契)』의 주해에는
형체와 기가 다 갖추어지지 못한 것을 홍몽(鴻 )이라고 하였고
형체와 기가 갖추어졌으나 갈라지지 않은 것은 혼륜(混淪)이라고 하였다.
『주역』에는 “역에는 태극(太極)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생기게 한다”고 씌어 있다. 역은 홍몽과 같으며 태극은 혼륜과 같다. 건곤(乾坤)은 태극이 변화된 것인데 합하면 태극이 되고 갈라지면 건곤이 된다.
때문에 건과 곤이 합한 것을 혼륜이라 하며 건과 곤을 갈라서 말할 때에는 천지(天地)라고 한다. 열자(列子)가 말하기를 태초는 기의 시초이고 태시는 형체의 시초라고 하였으니 이것도 역시 유사한 말이다.
⼗胎孕之始 (태잉지시)
임신의 시초[胎孕之始]㈜
聖惠方曰天地之精氣化萬物之形父之精氣爲魂母之精氣爲魄
『성혜방(聖惠方)』㈜에는 “천지의 정기는 만물의 형체가 된다. 아버지의 정기는 혼(魂)이 되고 어머니의 정기는 백(魄)이 된다.
一月懷其胎如酪二月成其果而果李相似三月有形像四月男女分五月筋骨成六月撗髮生七月遊其魂而能動右手八月遊其魄而能動左手九月三轉身十月滿足母子分解其中有延月而生者富貴而壽有月不足者貪賤而夭
임신 1달이 되면 그 태(胎)가 졸인 소젖(酪) 같고
2달이 되면 추리열매(果李)만하다.
3달이 되면 사람의 형태를 이루고
4달이 되면 남녀가 구별된다.
5달이 되면 뼈와 힘줄이 생기고
6달이 되면 머리털이 생긴다.
7달이 되면 혼이 작용하고 오른손을 움직인다.
8달이 되면 백이 작용하고 왼손을 움직이며 9달이 되면 몸이 세번 돌아간다.
10달이 되면 모든 것이 갖추어짐과 함께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해산하게 된다.
그중 10달이 좀 지나서 낳은 아이는 잘살면서 오래 살고 달이 차기 전에 낳으면 가난하게 살면서 일찍 죽는다”고 씌어 있다.
○上陽子曰人初受氣也九日而陰陽大定四十九日而始胎然後七日而一變故滿三百有六日者滿二百九十六日者皆上器也有二百八十六日者二百六十六日者中器也有二百五十六日者二百四十六日者下器也盖天干甲必合己而方生地支丑必合子而方育自非天地合德則人必不生也故云九月神布氣滿而胎完亦云十月懷胎也此天地之德合於氣而後生也
○ 상양자(上陽子)는 “
사람은 처음 기를 받을 때에 9일이 되면 음양이 정해지며 49일이 되면 먼저 태가 생긴다. 그 후 7일 만에 한번씩 변하기 때문에
만 306일이나 29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상등인품이 되고
286일이나 26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중등인품이 되며
256일이나 24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하등인품이 된다.
대체로 천간(天干)인 갑(甲)은 반드시 기(己)와 합쳐야 곧 낳게 되고 지지(地支)인 축(丑)은 반드시 자(子)와 합쳐야 곧 자란다. 또한 천지의 덕이 합치지 않고서는 사람이 생겨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9달이 되면 의식이 생겨나고 기가 그득 차서 태아가 다 자란다. 또한 태아가 10달 동안 태(胎) 속에 있다가 천지의 덕이 기(氣)와 합친 다음이라야 나오게 된다”고 하였다.
[註] 임신의 시초[胎孕之始] : 이 내용은 임신한 후 10달 동안 태아의 발육상태를 해부생리적 변화과정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회남자가 음양5행설에 따라 추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註] 옛날의 숙명론자들은 천간과 지지의 배합에 의하여 임신해서부터 출생할 때까지의 소요되는 날짜가 306일 혹은 246일, 296일, 286일 등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갑자일에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갑자일과 배합되는 기축일, 즉 266일에 가서 아이를 낳고, 을축일에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276일이 되는 경자일에 가서 아이를 낳는다고 하는 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註] 『성혜방(聖惠方)』 : 992년에 편찬한 책인데 100권으로 된 『태평성혜방』을 말한다.
⼗四大成形 (사대성형)
4대(四大)로부터 형체가 생긴다는 것[四大成形]
釋氏論曰地水火風和合成人筋骨肌肉皆屬乎地精血津液皆屬乎水呼吸溫煖皆屬乎火靈明活動皆屬乎風是以風止則氣絶火去則身冷水竭則無血土散則身裂
불교에서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 화합하여 사람이 된다.
힘줄, 뼈, 힘살은 모두 지에 속하고
정, 혈, 진액은 모두 수에 속하며
숨쉬기와 체온은 모두 화에 속하고
정신의 활동은 모두 풍에 속한다.
그러므로 풍이 멎으면 기(氣)가 끊어지고 화(火)가 없어지면 몸이 싸늘하며 수(水)가 마르면 혈(血)이 없어지고 토(土)가 흩어지면 몸은 상한다”고 씌어 있다.
○上陽子曰髮齒骨甲假之于地涕精血液假之于水溫煖燥熱假之于火靈明活動假之于風四大假合而生也地之盛也骨如金水之盛也精如王火之盛也氣如雲風之盛也智如神
○ 상양자(上陽子)는 “
털, 이, 뼈, 손발톱들은 지에 의존한다.
콧물, 정(精), 혈(血), 진액[液] 들은 수에 의존한다.
따뜻한 것, 마르는 것, 열한 것 들은 화에 의존한다.
정신의 활동은 풍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이 4가지가 서로 배합되어야 살아가게 된다.
지가 왕성하면 뼈가 쇠처럼 굳고
수가 왕성하면 정이 구슬처럼 되며
화가 왕성하면 기운이 구름과 같고
풍이 왕성하면 지혜가 많아진다”고 하였다.
⼗人氣盛衰 (인기성쇠)
사람의 원기의 왕성과 쇠약[人氣盛衰]
靈樞經曰黃帝問氣之盛衰岐伯對曰人生十歲五藏始定血氣始通眞氣在下故好走二十歲血氣始盛肌肉方長故好趨三十歲五藏大定肌肉堅固血怴盛滿故好步四十歲五藏六府十二經怴皆太盛以平定独理始疎榮華頹落髮撗斑白氣血平盛而不搖故好坐五十歲肝氣始衰肝葉始薄膽汁始減故目視不明六十歲心氣始衰喜憂悲血氣解墮故好臥七十歲脾氣虛故皮膚枯八十歲肺氣衰魄離故言善誤九十歲腎氣焦四藏經怴空虛百歲五藏皆虛神氣乃去形骸獨居而終矣
『영추경(靈樞經)』에는
“황제가 묻기를 ‘원기가 왕성하고 쇠약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
사람이 나서 10살이 되면 5장이 비로소 안정되고 혈기도 통하기 시작하며 진기(眞氣)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잘 달린다.
20살이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기 시작하며 힘살이 더 자라기 때문에 걸음이 빠르다.
30살이 되면 5장이 완전해지고 힘살이 딴딴해지며 혈맥이 왕성하고 충실해지기 때문에 잘 걸을 수 있다.
40살이 되면 5장 6부와 12경맥이 모두 왕성해지다가 정지되면서 주리( 理)가 성기기[疎] 시작하고 화색이 없어지며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하고 기혈은 보통 정도로 왕성하면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앉기를 좋아한다.
50살이 되면 간기(肝氣)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간엽(肝葉)이 엷어지며 담즙도 줄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다.
60살이 되면 심기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근심과 슬픔이 많으며 혈기가 쇠약하기 때문에 눕기를 좋아한다.
70살이 되면 비기(脾氣)가 허약하기 때문에 피부가 마른다.
80살이 되면 폐기(肺氣)가 쇠약해져서 넋이 나가기 때문에 헛소리를 잘한다.
90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마르고 4장(四藏)의 경맥도 몹시 허해진다.
100살이 되면 5장이 모두 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며 형체와 뼈만 남아서 죽는다’”고 씌어 있다.
○素問曰人年四十陰氣自半也起居衰矣年五十體重耳目不聰明矣年六十陰浔氣太衰九竅不利下虛上實涕泣俱出矣
○ 『소문(素問)』에는
“나이 40이면 음기가 자연히 절반으로 되며 동작이 떠진다.
50살이 되면 몸이 무겁고 청각과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60살이 되면 성적 기능이 약해지고 기운이 몹시 약해지며
9규(九竅)가 자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하초는 허해지며 상초는 실해져서 콧물과 눈물이 나온다”고 씌어 있다.
⼗年老無子 (년노무자)
늙으면 자식을 낳지 못한다[年老無子]
素問曰黃帝曰人年老而無子者材力盡耶將天數然也
『소문』에는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늙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정력이 다 없어져서 그러한가. 그렇지 않으면 자식을 낳을 수가 없어서 그러한가.’
岐伯對曰女子七歲腎氣盛齒更髮長二七而天癸至任怴通太衝怴盛月事以時下故有子三七腎氣平均故眞牙生而長極四七筋骨堅髮長極身體盛壯五七陽明怴衰面始焦髮始墮六七三陽怴衰於上面皆焦髮始白七七任怴虛太衝怴衰少天癸竭地道不通故形壞而無子也
기백이 대답하기를 ‘
여자는 7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왕성해져서 이를 갈고 머리털이 잘 자란다.
14살이 되면 천계(天癸)㈜가 오고 임맥(任脈)이 통하며 태충맥(太衝脈)이 충실해져서 월경을 제때에 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게 된다.
21살이 되면 신기가 고르로워지기[平均]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며 키가 다 자란다.
28살이 되면 뼈와 힘줄이 단단해지고 털이 더 자라며 기골이 장대해진다.
35살이 되면 양명맥(陽明脈)㈜이 약해져서 얼굴이 마르기 시작하고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42살이 되면 3양맥(三陽脈)㈜이 위에서부터 쇠약해져서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머리털이 희기 시작한다.
49살이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도 쇠약해져 천계가 약해지면서 월경이 없어지고 몸이 약해지므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
丈夫八歲腎氣實髮長齒更二八腎氣盛天癸至精氣溢瀉陰陽和故能有子三八腎氣平均筋骨勁强故眞牙生而長極四八筋骨隆盛肌肉滿壯五八腎氣衰髮墮齒枯六八陽氣衰竭於上面焦髮撗斑白七八肝氣衰筋不能動天癸竭精少腎藏衰形體皆極八八則齒髮去腎者主水受五藏六腑之精而藏之故五藏盛乃能瀉今五藏皆衰筋骨解墮天癸盡矣故髮撗白身體重行步不正而無子耳
남자는 8살이 되면 신기가 충실해지고 머리털이 잘 자라며 이를 갈게 된다.
16살이 되면 신기가 왕성해지고 천계가 와서 정액이 나오게 되며 음양이 조화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
24살이 되면 신기가 고르로워지고 뼈와 힘줄이 든든해지기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면서 키가 다 자란다.
32살이 되면 뼈와 힘줄이 더 굳세지고 힘살이 더 딴딴해진다.
40살이 되면 신기가 쇠약해져서 머리털이 빠지고 이빨이 약해진다.
48살이 되면 양기가 위에서부터 쇠약해져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한다.
56살이 되면 간기가 쇠약해져서 힘줄을 잘 놀릴 수 없고 천계가 약해지면서 정액이 줄어들고 신이 허약해지며 몸도 쇠약해진다.
64살이 되면 이빨과 머리털이 빠진다. 신(腎)은 수(水)를 주관하며 5장 6부의 정기를 받아서 간직한다. 그렇기 때문에 5장이 왕성해야 정액을 내보낼 수 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서부터는 5장이 모두 쇠약해지고 뼈와 힘줄이 늘어지며 천계가 끊어지기 때문에 머리털이 희어지며 몸이 무거워지고 똑바로 걷지 못하며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註] 신기(腎氣) : 부모의 정혈에서 형성된 선천적 기인데 몸의 성장발육작용을 한다.
[註] 천계(天癸) : 선천적으로 있게 되는 생식능력. 여자는 천계가 오면 월경을 하게 된다.
[註] 양명맥(陽明脈) : 얼굴에서 끝나고 시작되는 수양명과 족양명의 경맥을 말한다.
[註] 3양맥(三陽脈) : 얼굴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수족소양, 수족양명, 수족태양의 3양경맥을 말한다.
⼗壽夭之異 (수요지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壽夭之異]
素問曰黃帝曰余聞上古之人春秋皆度百歲而動作不衰今時之人年半百而動作皆衰者時世異耶人將失之耶岐伯對曰上古之人其知道者法於陰陽和於術數飮食有節起居有常不妄作勞故能形與神俱而盡終其天年度百歲乃去今時之人則不然以酒爲漿以妄爲常醉以入房以慾竭其精以耗散其眞不知持滿不時御神務快其心逆於生樂起居無節故半百而衰也
『소문』에는 “황제가 묻기를 ‘내가 듣기에는 상고시대의 사람은 모두 100살까지 살아도 동작이 떠지지 않았다[不衰]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50살만 되면 동작이 모두 떠지는데 이것은 시대의 차이에 의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섭생을 잘못한 데 있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고시대의 사람들은 양생하는 도리를 알았기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숙하며 음식도 절도 있게 먹고 일상생활도 규칙적으로 하였다.
또한 허투루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정신이 다 건전해서 100살을 더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술을 물 마시듯 하고 취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과도히 하여 정액을 줄어들게 함으로써 그 진기(眞氣)를 간직해 두지 못하고 또 아무 때나 성적 만족만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서 절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50살이 되면 쇠약해진다’”고 씌어 있다.
○虞搏曰人之壽夭各有天命存焉夫所謂天命者天地父母之元氣也父爲天母爲地父精母血盛衰不同故人之壽夭亦異其有生之初受氣之兩盛者當得上中之壽受氣之偏盛者當得中下之壽受氣之兩衰者能保養僅得下壽不然多夭折雖然或風寒暑濕之感於外飢飽勞役之傷乎內豈能一一盡乎所稟之元氣也故上古聖人嘗百草製醫藥乃欲扶植乎生民各得盡其天年也
○ 우박(虞搏)은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각각 천명(天命)에 달린 것이다
.㈜ 천명이라는 것은 천지와 부모에게서 받은 타고난 원기를 말한다. 아버지는 천(天)이 되고 어머니는 지(地)가 된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왕성하고 약해지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데도 역시 다른 것이다.
사람이 원기를 받고 태어날 때 부모가 다 튼튼하면 반드시 최고로 오래 살 수 있다. 그리고 원기를 받을 때 어느 한쪽 부모만 튼튼하면 반드시 보통 정도와 그 아래로 오래 살고 원기를 받을 때 부모가 다 쇠약하면 잘 보양해야 겨우 최하로 오래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흔히 일찍 죽게 된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혹 풍(風), 한(寒), 서(暑), 습(濕)의 외사(外邪)에 감촉되거나 굶거나 과식하거나 과로로 내상(內傷)까지 받게 된다면 어찌 모두가 타고난 원기대로 살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상고시대의 성인들은 100가지 풀을 맛보고 병에 해당한 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명대로 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하였던 것이다”고 하였다.
[註]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각각 천명에 달렸다고 한 것은 숙명론적인 견해로서 말이다.
傳曰修身以擝命而已必須盡人事以副天意則凶者化吉亡者得存未嘗令人委之於天命也是故醫者可以通神明而權造化能使夭者壽而壽者仙醫道其可廢乎
○ 『전(傳)』에는 “몸을 수양하여 명대로 살 것을 바랄 뿐이라고 하였으니 반드시 사람으로서 할 도리를 지키고 자연법칙에 적응하여 생활한다면 나쁜 것도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죽을 것도 살릴 수 있으므로 언제나 사람의 생명을 천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의사는 의술에 정통하여 능수가 됨으로써 능히 일찍 죽을 사람을 오래 살게 하며 오래 사는 사람은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술은 끝이 없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
御醫忠勤貞亮扈聖功臣崇祿大夫陽平君臣許浚奉敎撰
◆身形藏府圖 신형장부도
신형장부도
孫眞人曰天地之內以人爲貴頭圓象天足方象地天有四時人有四肢天有五行人有五藏天有六極人有六府天有八風人有八節天有九星人有九竅
손진인(孫眞人)은 \"우주에서 사람이 가장 귀(貴)하다.
머리가 둥근 것은 하늘을 상징하는 것이고,
발이 모난 것은 땅을 상징하는 것이다.
하늘에는 사시(四時)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사지(四肢)가 있다.
하늘에는 오행(五行)이 있고, 사람에게는 오장(五臟)이 있다.
하늘에는 육극(六極)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육부(六腑)가 있다.
하늘에는 팔풍(八風)이 있고, 사람에게는 팔절(八節)이 있다.
하늘에는 구성(九星)이 있고, 사람에게는 구규(九竅)가 있다.
天有十二時人有十二經怴天有二十四氣人有二十四兪天有三百六十五度人有三百六十五骨節天有日月人有眼目天有晝夜人有寤寐
하늘에는 12시(十二時)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12경맥(十二經脈)이 있다.
하늘에는 24기(二十四氣)가 있고, 사람에게는 24유(二十四兪)가 있다.
하늘에는 365도(度)가 있고, 사람에게는 365골절(骨節)이 있다.
하늘에는 일월(日月)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안목(眼目)이 있다.
하늘에는 주야(晝夜)가 있고, 사람에게는 오매(寤寐)가 있다.
天有雷電人有喜怒天有雨露人有涕泣天有陰陽人有寒熱地有泉水人有血怴地有草木人有毛髮地有金石人有牙齒皆稟四大五常假合成形
하늘에는 뇌전(雷電)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희노(喜怒)가 있다.
하늘에는 우로(雨露)가 있고, 사람에게는 체읍(涕泣)이 있다.
하늘에는 음양(陰陽)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한열(寒熱)있다.
땅에는 천수(泉水)가 있고, 사람에게는 혈맥(血脈)이 있다.
땅에는 초목(草木)이 있으며, 사람에게는 모발(毛髮)이 있다.
땅에는 금석(金石)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치(牙齒)가 있으니,
이러한 모든 성품은 사대오상(四大五常)이 가합(假合)되어 형성된 것이다.\"라고 하였다.
朱丹溪曰凡人之形長不及短大不及小肥不及瘦人之色白不及黑嫩不及蒼薄不及厚而簯肥人濕多瘦人火多白者肺氣虛黑者腎氣足形色旣殊藏府亦異外證雖同治法逈別 《殊:다를 수 / 逈:멀(멀다) 형》
주단계(周丹溪)는
\"무릇 사람의 형체는 긴 것이 짧은 것만 못하고,
큰 것이 작은 것만 못하고,
살찐 것이 여윈 것만 못하고,
흰편이 검은 편만 못하고,
연약한 것(嫩)이 창(蒼)한 것만 못하고,
엷은 편이 두터운 편만 못하다.
더군다나 살찐 사람은 습(濕)이 많고, 여윈 사람은 화(火)가 많으며, 흰 사람은 폐기(肺氣)가 허(虛)하고, 검은 사람은 신기(腎氣)가 족(足)하다.
사람마다 형색(形色)이 다르고 장부(臟腑)도 또한 다르니, 비록 외증(外證)이 같을 지라고 치법(治法)은 판이하게 다르다.\"라고 하였다.
◆身形
⼗形氣之始
형체와 기의 시초[形氣之始]
乾鑿度云天形出乎乾有太易太初太始太素夫太易者未見氣也太初者氣之始也太始者形之始也太素者質之始也形氣已具而梱梱者瓌瓌者病病由是萌生焉人生從乎太易病從乎太素
『건착도(乾鑿度)』에는 “
하늘에서는 형체가 건(乾)에서 나오는데 이에는 태역(太易), 태초(太初), 태시(太始), 태소(太素)가 있다.
태역은 아직 기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고
태초는 기가 나타난 시초이며
태시는 형체가 나타난 시초이고
태소는 물질의 시초이다.
형체와 기가 이미 갖추어진 뒤에는 아( )가 되는데 아란 것은 피로한 것이고 피로한 것은 병인데 병이 여기에서 생긴다.
사람은 태역으로부터 생기고 병은 태소로부터 생긴다”고 씌어 있다.
○參同契註曰形氣未具曰鴻惃具而未離曰混論易曰易有太極是生兩儀易猶鴻惃也太極猶混淪也乾坤者太極之變也合之爲太極分之爲乾坤故合乾坤而言之謂之混淪分乾坤而言之謂之天地列子曰太初氣之始也太始形之始也亦類此
○ 『참동계(參同契)』의 주해에는
형체와 기가 다 갖추어지지 못한 것을 홍몽(鴻 )이라고 하였고
형체와 기가 갖추어졌으나 갈라지지 않은 것은 혼륜(混淪)이라고 하였다.
『주역』에는 “역에는 태극(太極)이 있어 이것이 양의(兩儀)를 생기게 한다”고 씌어 있다. 역은 홍몽과 같으며 태극은 혼륜과 같다. 건곤(乾坤)은 태극이 변화된 것인데 합하면 태극이 되고 갈라지면 건곤이 된다.
때문에 건과 곤이 합한 것을 혼륜이라 하며 건과 곤을 갈라서 말할 때에는 천지(天地)라고 한다. 열자(列子)가 말하기를 태초는 기의 시초이고 태시는 형체의 시초라고 하였으니 이것도 역시 유사한 말이다.
⼗胎孕之始 (태잉지시)
임신의 시초[胎孕之始]㈜
聖惠方曰天地之精氣化萬物之形父之精氣爲魂母之精氣爲魄
『성혜방(聖惠方)』㈜에는 “천지의 정기는 만물의 형체가 된다. 아버지의 정기는 혼(魂)이 되고 어머니의 정기는 백(魄)이 된다.
一月懷其胎如酪二月成其果而果李相似三月有形像四月男女分五月筋骨成六月撗髮生七月遊其魂而能動右手八月遊其魄而能動左手九月三轉身十月滿足母子分解其中有延月而生者富貴而壽有月不足者貪賤而夭
임신 1달이 되면 그 태(胎)가 졸인 소젖(酪) 같고
2달이 되면 추리열매(果李)만하다.
3달이 되면 사람의 형태를 이루고
4달이 되면 남녀가 구별된다.
5달이 되면 뼈와 힘줄이 생기고
6달이 되면 머리털이 생긴다.
7달이 되면 혼이 작용하고 오른손을 움직인다.
8달이 되면 백이 작용하고 왼손을 움직이며 9달이 되면 몸이 세번 돌아간다.
10달이 되면 모든 것이 갖추어짐과 함께 어머니에게서 떨어져 해산하게 된다.
그중 10달이 좀 지나서 낳은 아이는 잘살면서 오래 살고 달이 차기 전에 낳으면 가난하게 살면서 일찍 죽는다”고 씌어 있다.
○上陽子曰人初受氣也九日而陰陽大定四十九日而始胎然後七日而一變故滿三百有六日者滿二百九十六日者皆上器也有二百八十六日者二百六十六日者中器也有二百五十六日者二百四十六日者下器也盖天干甲必合己而方生地支丑必合子而方育自非天地合德則人必不生也故云九月神布氣滿而胎完亦云十月懷胎也此天地之德合於氣而後生也
○ 상양자(上陽子)는 “
사람은 처음 기를 받을 때에 9일이 되면 음양이 정해지며 49일이 되면 먼저 태가 생긴다. 그 후 7일 만에 한번씩 변하기 때문에
만 306일이나 29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상등인품이 되고
286일이나 26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중등인품이 되며
256일이나 246일이 되어 낳은 아이는 하등인품이 된다.
대체로 천간(天干)인 갑(甲)은 반드시 기(己)와 합쳐야 곧 낳게 되고 지지(地支)인 축(丑)은 반드시 자(子)와 합쳐야 곧 자란다. 또한 천지의 덕이 합치지 않고서는 사람이 생겨나지 못한다. 그러므로 9달이 되면 의식이 생겨나고 기가 그득 차서 태아가 다 자란다. 또한 태아가 10달 동안 태(胎) 속에 있다가 천지의 덕이 기(氣)와 합친 다음이라야 나오게 된다”고 하였다.
[註] 임신의 시초[胎孕之始] : 이 내용은 임신한 후 10달 동안 태아의 발육상태를 해부생리적 변화과정으로 설명한 것이 아니라 회남자가 음양5행설에 따라 추상적으로 만들어 놓은 것이다.
[註] 옛날의 숙명론자들은 천간과 지지의 배합에 의하여 임신해서부터 출생할 때까지의 소요되는 날짜가 306일 혹은 246일, 296일, 286일 등으로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갑자일에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갑자일과 배합되는 기축일, 즉 266일에 가서 아이를 낳고, 을축일에 임신이 되었다면 반드시 276일이 되는 경자일에 가서 아이를 낳는다고 하는 설을 그대로 인용한 것이다.
[註] 『성혜방(聖惠方)』 : 992년에 편찬한 책인데 100권으로 된 『태평성혜방』을 말한다.
⼗四大成形 (사대성형)
4대(四大)로부터 형체가 생긴다는 것[四大成形]
釋氏論曰地水火風和合成人筋骨肌肉皆屬乎地精血津液皆屬乎水呼吸溫煖皆屬乎火靈明活動皆屬乎風是以風止則氣絶火去則身冷水竭則無血土散則身裂
불교에서는 “지(地), 수(水), 화(火), 풍(風)이 화합하여 사람이 된다.
힘줄, 뼈, 힘살은 모두 지에 속하고
정, 혈, 진액은 모두 수에 속하며
숨쉬기와 체온은 모두 화에 속하고
정신의 활동은 모두 풍에 속한다.
그러므로 풍이 멎으면 기(氣)가 끊어지고 화(火)가 없어지면 몸이 싸늘하며 수(水)가 마르면 혈(血)이 없어지고 토(土)가 흩어지면 몸은 상한다”고 씌어 있다.
○上陽子曰髮齒骨甲假之于地涕精血液假之于水溫煖燥熱假之于火靈明活動假之于風四大假合而生也地之盛也骨如金水之盛也精如王火之盛也氣如雲風之盛也智如神
○ 상양자(上陽子)는 “
털, 이, 뼈, 손발톱들은 지에 의존한다.
콧물, 정(精), 혈(血), 진액[液] 들은 수에 의존한다.
따뜻한 것, 마르는 것, 열한 것 들은 화에 의존한다.
정신의 활동은 풍에 의존한다.
그러므로 이 4가지가 서로 배합되어야 살아가게 된다.
지가 왕성하면 뼈가 쇠처럼 굳고
수가 왕성하면 정이 구슬처럼 되며
화가 왕성하면 기운이 구름과 같고
풍이 왕성하면 지혜가 많아진다”고 하였다.
⼗人氣盛衰 (인기성쇠)
사람의 원기의 왕성과 쇠약[人氣盛衰]
靈樞經曰黃帝問氣之盛衰岐伯對曰人生十歲五藏始定血氣始通眞氣在下故好走二十歲血氣始盛肌肉方長故好趨三十歲五藏大定肌肉堅固血怴盛滿故好步四十歲五藏六府十二經怴皆太盛以平定独理始疎榮華頹落髮撗斑白氣血平盛而不搖故好坐五十歲肝氣始衰肝葉始薄膽汁始減故目視不明六十歲心氣始衰喜憂悲血氣解墮故好臥七十歲脾氣虛故皮膚枯八十歲肺氣衰魄離故言善誤九十歲腎氣焦四藏經怴空虛百歲五藏皆虛神氣乃去形骸獨居而終矣
『영추경(靈樞經)』에는
“황제가 묻기를 ‘원기가 왕성하고 쇠약해지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
사람이 나서 10살이 되면 5장이 비로소 안정되고 혈기도 통하기 시작하며 진기(眞氣)가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잘 달린다.
20살이 되면 혈기가 왕성해지기 시작하며 힘살이 더 자라기 때문에 걸음이 빠르다.
30살이 되면 5장이 완전해지고 힘살이 딴딴해지며 혈맥이 왕성하고 충실해지기 때문에 잘 걸을 수 있다.
40살이 되면 5장 6부와 12경맥이 모두 왕성해지다가 정지되면서 주리( 理)가 성기기[疎] 시작하고 화색이 없어지며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하고 기혈은 보통 정도로 왕성하면서 변동하지 않기 때문에 앉기를 좋아한다.
50살이 되면 간기(肝氣)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간엽(肝葉)이 엷어지며 담즙도 줄기 시작하기 때문에 시력이 떨어진다.
60살이 되면 심기가 쇠약하기 시작하고 근심과 슬픔이 많으며 혈기가 쇠약하기 때문에 눕기를 좋아한다.
70살이 되면 비기(脾氣)가 허약하기 때문에 피부가 마른다.
80살이 되면 폐기(肺氣)가 쇠약해져서 넋이 나가기 때문에 헛소리를 잘한다.
90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마르고 4장(四藏)의 경맥도 몹시 허해진다.
100살이 되면 5장이 모두 허해지고 정신이 없어지며 형체와 뼈만 남아서 죽는다’”고 씌어 있다.
○素問曰人年四十陰氣自半也起居衰矣年五十體重耳目不聰明矣年六十陰浔氣太衰九竅不利下虛上實涕泣俱出矣
○ 『소문(素問)』에는
“나이 40이면 음기가 자연히 절반으로 되며 동작이 떠진다.
50살이 되면 몸이 무겁고 청각과 시력이 나빠지게 된다.
60살이 되면 성적 기능이 약해지고 기운이 몹시 약해지며
9규(九竅)가 자기의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하초는 허해지며 상초는 실해져서 콧물과 눈물이 나온다”고 씌어 있다.
⼗年老無子 (년노무자)
늙으면 자식을 낳지 못한다[年老無子]
素問曰黃帝曰人年老而無子者材力盡耶將天數然也
『소문』에는 “황제가 묻기를 ‘사람이 늙어서 자식을 낳지 못하는 것은 정력이 다 없어져서 그러한가. 그렇지 않으면 자식을 낳을 수가 없어서 그러한가.’
岐伯對曰女子七歲腎氣盛齒更髮長二七而天癸至任怴通太衝怴盛月事以時下故有子三七腎氣平均故眞牙生而長極四七筋骨堅髮長極身體盛壯五七陽明怴衰面始焦髮始墮六七三陽怴衰於上面皆焦髮始白七七任怴虛太衝怴衰少天癸竭地道不通故形壞而無子也
기백이 대답하기를 ‘
여자는 7살이 되면 신기(腎氣)㈜가 왕성해져서 이를 갈고 머리털이 잘 자란다.
14살이 되면 천계(天癸)㈜가 오고 임맥(任脈)이 통하며 태충맥(太衝脈)이 충실해져서 월경을 제때에 하기 때문에 아이를 낳게 된다.
21살이 되면 신기가 고르로워지기[平均]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며 키가 다 자란다.
28살이 되면 뼈와 힘줄이 단단해지고 털이 더 자라며 기골이 장대해진다.
35살이 되면 양명맥(陽明脈)㈜이 약해져서 얼굴이 마르기 시작하고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다.
42살이 되면 3양맥(三陽脈)㈜이 위에서부터 쇠약해져서 얼굴에 윤기가 없어지고 머리털이 희기 시작한다.
49살이 되면 임맥이 허해지고 태충맥도 쇠약해져 천계가 약해지면서 월경이 없어지고 몸이 약해지므로 아이를 낳지 못하게 된다.
丈夫八歲腎氣實髮長齒更二八腎氣盛天癸至精氣溢瀉陰陽和故能有子三八腎氣平均筋骨勁强故眞牙生而長極四八筋骨隆盛肌肉滿壯五八腎氣衰髮墮齒枯六八陽氣衰竭於上面焦髮撗斑白七八肝氣衰筋不能動天癸竭精少腎藏衰形體皆極八八則齒髮去腎者主水受五藏六腑之精而藏之故五藏盛乃能瀉今五藏皆衰筋骨解墮天癸盡矣故髮撗白身體重行步不正而無子耳
남자는 8살이 되면 신기가 충실해지고 머리털이 잘 자라며 이를 갈게 된다.
16살이 되면 신기가 왕성해지고 천계가 와서 정액이 나오게 되며 음양이 조화되기 때문에 아이를 낳을 수 있다.
24살이 되면 신기가 고르로워지고 뼈와 힘줄이 든든해지기 때문에 마지막 어금니가 나오면서 키가 다 자란다.
32살이 되면 뼈와 힘줄이 더 굳세지고 힘살이 더 딴딴해진다.
40살이 되면 신기가 쇠약해져서 머리털이 빠지고 이빨이 약해진다.
48살이 되면 양기가 위에서부터 쇠약해져서 얼굴이 초췌해지고 수염과 머리털이 희기 시작한다.
56살이 되면 간기가 쇠약해져서 힘줄을 잘 놀릴 수 없고 천계가 약해지면서 정액이 줄어들고 신이 허약해지며 몸도 쇠약해진다.
64살이 되면 이빨과 머리털이 빠진다. 신(腎)은 수(水)를 주관하며 5장 6부의 정기를 받아서 간직한다. 그렇기 때문에 5장이 왕성해야 정액을 내보낼 수 있다. 그런데 이 나이에서부터는 5장이 모두 쇠약해지고 뼈와 힘줄이 늘어지며 천계가 끊어지기 때문에 머리털이 희어지며 몸이 무거워지고 똑바로 걷지 못하며 아이를 낳지 못한다’”고 씌어 있다.
[註] 신기(腎氣) : 부모의 정혈에서 형성된 선천적 기인데 몸의 성장발육작용을 한다.
[註] 천계(天癸) : 선천적으로 있게 되는 생식능력. 여자는 천계가 오면 월경을 하게 된다.
[註] 양명맥(陽明脈) : 얼굴에서 끝나고 시작되는 수양명과 족양명의 경맥을 말한다.
[註] 3양맥(三陽脈) : 얼굴에서 시작되고 끝나는 수족소양, 수족양명, 수족태양의 3양경맥을 말한다.
⼗壽夭之異 (수요지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차이[壽夭之異]
素問曰黃帝曰余聞上古之人春秋皆度百歲而動作不衰今時之人年半百而動作皆衰者時世異耶人將失之耶岐伯對曰上古之人其知道者法於陰陽和於術數飮食有節起居有常不妄作勞故能形與神俱而盡終其天年度百歲乃去今時之人則不然以酒爲漿以妄爲常醉以入房以慾竭其精以耗散其眞不知持滿不時御神務快其心逆於生樂起居無節故半百而衰也
『소문』에는 “황제가 묻기를 ‘내가 듣기에는 상고시대의 사람은 모두 100살까지 살아도 동작이 떠지지 않았다[不衰]고 한다. 그런데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50살만 되면 동작이 모두 떠지는데 이것은 시대의 차이에 의한 것인가, 그렇지 않으면 사람들이 섭생을 잘못한 데 있는가.’
기백이 대답하기를
‘상고시대의 사람들은 양생하는 도리를 알았기 때문에 음양의 이치에 잘 순응했고
몸을 단련하는 방법에 능숙하며 음식도 절도 있게 먹고 일상생활도 규칙적으로 하였다.
또한 허투루 과로하지 않았기 때문에 몸과 정신이 다 건전해서 100살을 더 살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사람들은 그렇지 못하다. 그것은 술을 물 마시듯 하고 취한 상태에서 성생활을 과도히 하여 정액을 줄어들게 함으로써 그 진기(眞氣)를 간직해 두지 못하고 또 아무 때나 성적 만족만을 추구하며 일상생활에서 절도가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50살이 되면 쇠약해진다’”고 씌어 있다.
○虞搏曰人之壽夭各有天命存焉夫所謂天命者天地父母之元氣也父爲天母爲地父精母血盛衰不同故人之壽夭亦異其有生之初受氣之兩盛者當得上中之壽受氣之偏盛者當得中下之壽受氣之兩衰者能保養僅得下壽不然多夭折雖然或風寒暑濕之感於外飢飽勞役之傷乎內豈能一一盡乎所稟之元氣也故上古聖人嘗百草製醫藥乃欲扶植乎生民各得盡其天年也
○ 우박(虞搏)은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각각 천명(天命)에 달린 것이다
.㈜ 천명이라는 것은 천지와 부모에게서 받은 타고난 원기를 말한다. 아버지는 천(天)이 되고 어머니는 지(地)가 된다. 아버지의 정과 어머니의 혈이 왕성하고 약해지는 것이 같지 않기 때문에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데도 역시 다른 것이다.
사람이 원기를 받고 태어날 때 부모가 다 튼튼하면 반드시 최고로 오래 살 수 있다. 그리고 원기를 받을 때 어느 한쪽 부모만 튼튼하면 반드시 보통 정도와 그 아래로 오래 살고 원기를 받을 때 부모가 다 쇠약하면 잘 보양해야 겨우 최하로 오래 살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흔히 일찍 죽게 된다.
비록 그렇다 하더라도 혹 풍(風), 한(寒), 서(暑), 습(濕)의 외사(外邪)에 감촉되거나 굶거나 과식하거나 과로로 내상(內傷)까지 받게 된다면 어찌 모두가 타고난 원기대로 살 수 있겠는가. 그렇기 때문에 상고시대의 성인들은 100가지 풀을 맛보고 병에 해당한 약을 만들어서 사람들이 각기 자기의 명대로 살 수 있도록 도우려고 하였던 것이다”고 하였다.
[註] 사람이 오래 살고 일찍 죽는 것은 각각 천명에 달렸다고 한 것은 숙명론적인 견해로서 말이다.
傳曰修身以擝命而已必須盡人事以副天意則凶者化吉亡者得存未嘗令人委之於天命也是故醫者可以通神明而權造化能使夭者壽而壽者仙醫道其可廢乎
○ 『전(傳)』에는 “몸을 수양하여 명대로 살 것을 바랄 뿐이라고 하였으니 반드시 사람으로서 할 도리를 지키고 자연법칙에 적응하여 생활한다면 나쁜 것도 좋은 것으로 만들 수 있고 죽을 것도 살릴 수 있으므로 언제나 사람의 생명을 천명에만 의존할 것이 아니다. 의사는 의술에 정통하여 능수가 됨으로써 능히 일찍 죽을 사람을 오래 살게 하며 오래 사는 사람은 더 오래 살게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의술은 끝이 없는 것이다”고 씌어 있다.